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 1위인 강동구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12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내 주택공급 확대 방안과 투기수요 차단방안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정비사업 규제강화 내용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던 단지들이 타격을 받게 됐다. 반면 이번 조치로 인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게 된 지역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강동구다.
강동구 아파트값 왜 이렇게 많이 올랐나요?
강동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덕동 일대 신축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고 지하철 5호선 연장 호재(하남선) 및 9호선 4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됐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는 둔촌주공·고덕그라시움 등 새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6월에만 전월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725건이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강남4구라고 불리는 송파구와의 차이점은 뭔가요?
송파구는 잠실종합운동장 개발계획 확정,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등 굵직한 개발 계획이 집중돼 있지만 강동구는 아직 이렇다 할 대형 개발 이슈가 없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상일동 첨단업무단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 직주근접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 강일~미사 구간 역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앞으로 강동구의 미래가치 어떻게 될까요?
정부의 고강도 규제책 영향으로 당분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다. 우선 인근 위례신도시나 하남 미사지구처럼 자족기능을 갖춘 택지지구가 없어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 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오는 2020년께면 지하철 5호선 연장선 종착역인 상일동역 주변 역세권 개발 완료 시점이어서 향후 상권 활성화 여부에 따라 유동인구 증가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